지수경 | 유페이퍼 | 4,900원 구매
0
0
416
19
0
30
2022-09-11
여전히 혈기 황성하고, 열정 가득할 것만 같은 20, 30을 언제 지내왔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마흔이 되었습니다.
어렴풋이 먼 미래의 마흔을 꿈꾸었을 때가 있었습니다.
마흔이 되면 어딘가 모르게 여유롭고, 지식과 지혜가 풍부하며 돈 걱정 없이 사는 지적인 중년 부인이 되었을 거라는
상상도 하면서요.
현실은 저의 상상과 반대로 가더라구요.
점점 더 굵어져 가는 뱃살과 주름, 여기저기 뿌드득거리는 뼈마디의 비명,
늘어나는 흰머리와 기미들...말로 다 하지 못하는 신체의 변화로 정신없지요.
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쉰에 대한 불안함과 설렘을 안고 마흔을 살고 있습니다.
어쩌다 마흔이 되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요.
그럼에도..